공깃돌의 이야기
전자책 동시집 ‘정원수가 되고 싶다’ 가 나간 후 많은 제자들이 전화를 주었고 원두막과 네티즌 리뷰에도 글월 올려주었다. 집까지 찾아주었고 동창회도 집 가까운 데를 택해 다녀오기도 하였다.
한결같이, 우리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이 아동문학가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나 또한 이런 제자들을 둔 것이 자랑스럽다. 이러다 보니 학교 생활이 연장되는 기분이고 지난 44년간의 학교 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초임지였던 경북 칠포 초교에서는 목회자가 없던 교회에서 어린이들에게 어린이 찬송가를 열심히 가르쳐 그 해 크리스마스 때에는 노래와 무용으로 찬양 예배를 드렸다.
군에서 제대하여 복직한 죽천 초교에서는 영일만을 눈앞에 바라볼 수 있어 ‘천마산 마루 끝에 보금자리 펴고......’ 교가를 작사하여 지금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피아노 반주로 들을 수 있다. 강원 동송 초교에서는 백마고지 전적 비문를 옮겨 적을 수 있었고, 오저 초교에서는 운동장에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가을이면 운동장을 뒤덮었다. ‘영아와 은행잎은’ 동요가 전파를 탔다. 호산 초교에서는 ‘해망산이 있는 바닷가 아이들’ 처음 동시집을 출판했고, 이천 초교에서는 대표작인‘산골짜기에서’를 얻었다. 신남 초교에서는 ‘애바위’를 비롯한 많은 작품을 썼고, 조전 초교에서는 전교생 60여명 가운데 바다 구경 못한 아이들이 전부였다. 놀란 나머지 그 해 가을 전교생과 학부모님들과 함께 경포바다와 주문진 바다를 찾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정년 퇴임했던 임원 초교에서는 두 권의 동시집을 출간하면서 전교생들에게 선물로 주었더니, 독후감을 써 주어 지금도 파일 두 권을 갖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다른 어린이들도 지금까지의 학교 생활을 되돌아보고 선생님과의 관계도 추억하면서 앞으로의 학교 생활을 건전하게 설계해 봤으면 좋겠다.
선생님은 농. 어촌에 태어난 고향이 정말 고맙고, 주로 산골학교와 바닷가 학교를 찾아 오솔길과 바닷가 모래밭을 걷는 것을 즐거워하였다. 순박한 시골 아이들과 정겹게 나누던 대화는 지금도 그리움으로 남는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큰 자산이 되어 글쓰기에 많은 소재가 되고 있다.
책을 읽어줄 제자들이 있기에 열심히 쓸 것이다.
제자들이여! 늘 건강하고 행복하여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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