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장 남자 ‘황제’의 여성 전용 고시텔 잠입기
인터넷 웹진 연재시 누적 조회 수 140만을 넘기며 주목을 끌었던 이명랑 작가의 유쾌한 명랑소설이다. 빚쟁이들에게 쫓길 때까지도 모범택시를 고집하는 철부지 ‘오미자 씨’와, 조각 같은 외모에 여장을 하고 고시텔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아들 ‘황제’가 여성 전용 고시텔에 잠입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엮었다.
얼굴 몸매 어딜 봐도 애 셋 딸린 아줌마인 자칭 ‘노처녀’, 못생기고 입이 걸어 외모와 별명의 싱크로율이 100%인 ‘호박욕쟁이’, 거실 컴퓨터를 둘러싸고 날마다 투쟁하는 광분의 ‘쇼핑녀’와 도망자 ‘주식녀’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유쾌발랄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저자는 가난하고 외롭지만 억세게 살아가는 여자들이 살아가는 적자생존의 공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선의의 공존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소설가 이명랑은 세계와 삶의 중요한 기미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아는 작가이다. 장편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를 발표하며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작가는 이후 장편소설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 『날라리 온 더 핑크』, 『구라짱』과 창작집 『입술』을 출간하며 시대의 상처와 아픔을 배꼽 잡고 웃다 뒤집어질 정도의 재미로 치유해주고 있다. 현재 서울디지털 대학교 문예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3년 서울 영등포에서 태어나 1999년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한글을 깨우치기도 전에 만화책에 빠져들었고, 한글을 알게 된 뒤로는 혼자 도서관에 가서 노는 일이 많아졌다. 계집애들의 고무줄놀이나 공기놀이를 함께 하기보다는 놀이하는 계집애들을 지켜보거나 그 곁에 앉아 공상하기를 즐겼다. 지켜보고 공상하는 취미는 훗날 소설쓰기로 이어졌고, 1997년 문학 무크지 『새로운』에 「에피스와르의 꽃」 외 두 편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한 이후, 26세에 발표한 장편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로 소설가로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삼오식당』 『나의 이복형제들』 『슈거 푸시』가 있다.
2008년 발표한『날라리 on the Pink』의 저자 소개는 그녀의 하루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요즘은 눈뜨자마자 등장인물의 성격, 등장인물의 외모, 등장인물의 욕망, 등장인물의 결핍, 욕망과 결핍이 만들어내는 삶의 무늬를 천장 가득 그려 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낮에는 천장에다 그려 넣었던 이야기들을 노트북에 옮겨 적거나 중앙대, 추계예대, 서울디지털대학교 등에서 소설은 왜 쓰나, 소설은 무엇인가, 소설은 어떻게 쓰나, 등등 소설 이야기만 잔뜩 하다 집으로 돌아온다. 잠자리에 들면 또 천장에다 대고 하루 종일 되뇌었던 소설, 쓰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서, 능력이 안 되어 쓰지 못한 소설들을 기록하다 까무룩 잠이 든다. 운 좋은 밤이면 꿈속으로 소설이 온다."
삶의 터전을 잃고 저 밑바닥에서 힘겹게 생활을 일구며 살아온 사람들과 어깨를 걸고 그들의 웃음과 애환을 그리던 작가 이명랑, 그녀는 어느 날 학교로 달려가 학업과 등급이라는 칼로 제단당한 우리 시대 아이들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지금 이곳, 서울에 위치한 어느 허름한 여성 전용 고시텔에서 일어나는 놀랍도록 유쾌발랄한 이야기 『여기는 은하스위트』를 통해 작가는 다시 한 번 우리 시대의 상처들을 돌본다. 또한 소설집 『어느 휴양지에서』는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악몽 같은 진실에 주목하는 한편, 끝없는 굴레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문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녀의 다양한 글쓰기는 어린이 책에도 이어져 『흥부전』, 『조웅전』, 『오늘은 촌놈 생일이에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등을 출간했고, 어린이 잡지 『생각쟁이』에 동화 ‘작아진 균동이’를 연재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