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책소개
“나는 글을 쓰게 되어 있다, 그렇게 살게 되어 있는 사람이다.”
이젠 중견작가‘김연수’가 펴내는 청춘성장소설. 제목도 성장소설 답게 소년 '보이'가 들어간다. 2008년 봄에 청소년문예지 『풋,』에 연재하기 시작해 끝을 비워놓은 상태로 연재를 끝냈던 『원더보이』가 연재를 중단한 지, 꼭 이 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우리는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 것일까. 『원더보이』는 성장소설이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이 그렇게 되기로 한 것처럼 스스로 그렇게 되리라는 사실을 그저 믿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대부분의 어른들도 아직 모르는 일이니까.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알게 된다. 우주에 이토록 많은 별이 있는데도 우리의 밤이 이다지도 어두운 것은, “우리의 우주가 아직은 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서로를 껴안은 우리의 몸이 그토록 뜨거운 것은 “그때 우리가 아직은 젊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얼마나 우주 속에서 찬란한 존재인지, 온 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전통적 소설 문법의 자장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소설적 상상력을 실험하고 허구와 진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김연수.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장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나섰다.
대표작에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 국도』 『꾿빠이, 이상』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등이 있다. 역서로는 『대성당』(레이먼드 카버), 『기다림』(하 진), 『젠틀 매드니스』(니콜라스 바스베인스), 『달리기와 존재하디』(조지 쉬언) 등이 있다.
2001년 『꾿빠이, 이상』으로 제14회 동서문학상을, 2003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제34회 동인문학상을, 2005년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제13회 대산문학상을, 그리고 2007년에 단편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제7회 황순원문학상을, 2009년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초반에 등단하여 그보다 더 오래고 튼실한 문학적 내공으로 오로지 글쓰기로만 승부해온 김연수의 그간 행보는 동세대 작가들 가운데 가장 뚜렷하고 화려했다. 6권의 장편소설과 4권의 소설집에 한국을 대표하는 크고 작은 문학상들의 잇단 수상. 새로운 작품이 소개될 때마다 열혈 팬심은 물론이요, 문단 안팎의 신망은 그만큼 두터워진 게 사실이다. 어느 시인의 단언처럼 ‘21세기 한국문학의 블루칩’ 소설가로서 이미 일가를 이룬 작가 김연수다.
목차
1984년, 우주의 모든 별들이 운행을 멈췄던 순간을 기억하며
이제부터 저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설명할테니, 잘 들어보세요
깊은 밤, 내 곁엔 늘 아빠의 빛이
"송년특집 원더보이 대행진을 시작합니다!"
어떻게 나는 새로 사서 처음 입었다는 이만기의 양복 상의에 토하게 됐는가?
불가능한 일요일이 찾아오면
가지지 못한 것들이 나를 밀고 나간다
우리의 얼굴이서로 닮아간다는 것
이 인생에서 내가 할 일은 더욱 내가 되는 일
답장은 지금 여기서 내게, 아니 내 입술에
여름밤, 은행나무아래에서의 다짐
성장은 평범한 인간의 일, 사랑은 국력의 엄청난 손실
머릿속이 서정시처럼 고요해졌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할 수 없다고 말할 수도 없고
어떻게 새들은 집단학살을 피해 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게 됐는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용기
1980년, 우리 기억의 서울
심장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의 눈물
다시 한번, 저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설명할테니, 잘 들어보세요
서울대공원의 돌고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