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위대한 시인, 빅토르 위고의 시 엄선
『레미제라블』이라는 걸작을 남긴 빅토르 위고는 사실 수많은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스무 권의 시집 중에서 50편의 작품을 엄선한 것이다. 위고는 낭만주의 시인으로서 우수에 찬 서정시들을 발표했지만, 그 밖에도 화려한 색깔과 강렬한 빛으로 지중해나 아시아, 심지어 아프리카의 경치 등을 뚜렷한 개성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위대한 대문호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황혼의 노래≫는, 혁명의 암운이 채 가시지 않은 입헌군주 체제하의 불안한 정정의 내일에 대한 위고의 고민과 함께, 여배우 쥘리에트 드루에와 가까워지면서 피어난 새로운 사랑과 그로 인한 위고의 번민을 토로한다.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서, 위고는 아이들과 아내, 그리고 쥘리에트 드루에에 대한 사랑을 몽상에 잠긴 듯 읊조리면서, 한편으로는 좀 더 차분하고 진지하게 내면을 응시하는 시인이 되는데, 중상모략당하고 오해받는 고상한 스스로의 모습을 ‘올랭피오’라는 상징적인 인물에 투영한다. ≪빛과 그림자≫는 앞서 집필한 내밀한 서정시 연작의 성격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류의 빛이 되어야 할 시인의 직분에 대한 한층 깊어진 철학적 명상과 함께, 가엾은 사람들의 삶을 향한 연민을 통해 개인의 불행을 딛고 일어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전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한 프랑스의 대표작가. 1802년 브장송에서 태어나 나폴레옹 휘하에서 장군을 지낸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보내게 된다. 파리로 돌아온 후 처음엔 파리 이공대학(Ecole Polytechnique)에 진학하려 했으나, 이미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는 “샤토브리앙처럼 훌륭한 작가가 되고 싶다. 그렇게 되지 못한다면 작가를 포기하리라”라는 말로써 야심을 토로한다.
1822년 시집 『오드(Les Odes)』를 출간하고, 1826년 역시 시집인 『오드와 발라드(Odes et Ballades)』를 출간하며 시작 활동을 계속한다. 1827년 유명한 『크롬웰 서문(Preface de Cromwell)』을 발표해서 낭만주의 문학 이론을 표방하고, 1830년 희곡 『에르나니(Hernani)』의 상연으로 고전주의 연극과의 문학적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낭만주의 문학의 수장으로 등극한다.
이후 1843년까지 장편소설 『파리의 노트르담(Notre- Dame de Paris)』(1831)과 평론, 그리고 기행문을 발표했고, 『동방시집(Les Orientales)』(1829), 『가을 나뭇잎(Les Feuilles d'automne)』(1831), 『황혼의 노래(Les Chants du crepuscule)』(1835), 『내면의 목소리(Les Voix interieures)』(1837), 『빛과 그림자(Les Rayons et les Ombres)』(1840)와 같은 다섯 권의 서정시집을 출간했으며, 『에르나니』(1830), 『뤼 블라스(Ruy Blas)』(1838), 『성주들(Les Burgraves)』(1843) 등 여덟 편의 희곡을 출판한다. 1841년에는 아카데미 회원이 된다.
초기에 위고는 부르봉 왕조를 지지하는 왕당파였지만 1848년 2월 혁명 이후 입법의회 의원에 선출되면서 민주주의자로 변모해서,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1851년 12월)에 의한 집정에 항거해 국외로 망명한다. 그리고 1870년 제2제정이 무너지고 공화제가 부활된 후에야 귀국하여 이듬해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말년에 살았던 파리의 엘로 거리는 80세 생일을 기념하여 ‘빅토르 위고 거리’로 개칭되었다.
긴 망명 생활은 작품 세계의 전체적 판도를 규정지을 만큼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이 시기에 풍자시집 『징벌 시집(Les Chatiments)』(1853)을 시작으로, 대표적 서정시집인 『관조 시집』(1856)과 서사시집인 『세기의 전설』(1859), 사후에 발간된 미완의 주요 시집들인 『사탄의 종말』, 『신』 등과 더불어, 중요한 소설들인 『레미제라블』(1862), 『바다의 일꾼들』(1866), 『웃는 남자』(1869)를 집필했고, 예술론을 피력한 평론집 『윌리엄 셰익스피어』(1864), 그리고 수많은 미발표 원고들을 남기게 된다.
그는 1885년 5월 22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장으로 예우했으며 “그의 시신은 밤새도록 횃불에 둘러싸여서 개선문에 안치되었고, 파리의 온 시민이 판테온까지 관의 뒤를 따랐다.”(G. 랑송)라고 전해진다.
목차
해설
지은이에 대해
기다림
달빛
몽상
석양의 햇살 I
황홀
어느 여인에게
아틀라스 산에서의 어느 날
어린아이
꽃이 만발한 5월의 초원
밤의 대양
올랭피오에게
6월의 밤
시인의 본분
어느 시인에게
바닷가에 잠든 한 아이에게 바치는 묘비명
제비가 봄에 찾는 것은
저물어가는 밤
젊은이들이여, 남의 말을 삼가라
전원을 찾아 나선 시인
푀이앙틴에서
오라! 보이지 않는 플루트가
행복한 사람
샘터
내일, 새벽 일찍
왔노라, 보았노라, 살았노라
들판의 안개 속으로 달이 보일 때
별
벼락
황혼
죽음
아침 산책
설명
봄이 오면
걸인
저녁의 기쁨
목동과 양 떼
어린 시절
하늘엔 광대한 빛이 넘치네
5월 1일
현관 처마 밑의 새끼 새
모래사장에 무리 지어 있던 사람들
소 울음소리
이제 계절이 저물어
잠든 보아스
여자의 손가락
파종의 계절, 저녁
가엾은 아이들
깨진 단지
봄
숲 속에 도사린 위험
옮긴이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