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프랑수아 1세를 모델로 했다. 왕은 천박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먹고 마시고, 광대이자 곱추인 트리불레의 익살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입속의 혀같이 굴며 왕을 방탕과 타락으로 이끄는 트리불레에게는 숨겨 둔 딸이 하나 있다. 그는 딸을 애지중지하며 모든 남자들의 손길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고자 한다. 특히 왕에게서. 하지만 그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궁정 귀족들이 그녀를 납치해 난봉꾼인 프랑수아 1세에게 상납하고, 트리불레는 자객을 고용해 왕을 암살하려 한다. 하지만 진심으로 왕을 사랑하게 된 트리불레의 딸이 왕 대신 죽음을 맞는다.
프랑수아 1세와 마찬가지로 트리불레 역시 역사에 실존했던 인물이다. 광대의 익살이라는 희극적 요소로 가벼운 분위기에서 시작된 극은 제 손으로 딸을 죽인 아버지의 통곡 가운데 처절한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베르디는 이 작품을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이자 아름다운 희곡”이라고 평했다. 엄격한 검열로 출판이 어려웠던 이 작품은 끝내 잊히는 듯했으나 곧 불멸의 걸작으로 재평가되었다.
저자소개
빅토르 위고는 1802년 브장송에서 태어나 1885년 파리에서 사망했다. 스무 살에 첫 서정시집을 발표했고, 루이 18세로부터 지원금을 받았다. 1823년에는 첫 소설 『아이슬란드의 한Han d'Islande』을, 1827년에는 희곡 『크롬웰Cromwell』을 발표했다. 그가 『크롬웰』에 쓴 서문은 낭만주의 문학의 선언문이 되었다. 1930년 『에르나니Hernani』로 희곡의 낭만주의를 확립했고, 1831년에는 장편소설 『파리의 노트르담Notre-Dame de Paris』을 발표했다.
젊은 시절 그는 부르봉 왕조를 지지하는 왕당파였지만, 1848년 프랑스 2월 혁명 이후 입법의회 의원에 선출되었고 1850년대에 이르러 차츰 자유주의자가 되었다. 1851년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에 의한 집정에 항거해 18년 동안 파리를 떠나 브뤼셀과 영국령 저지 섬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1870년 귀국하여 사망할 때까지 계속 집필에 몰두하고 책을 출간했다. 1859년에 서사시집 『세기의 전설La Legende des siecles』을 출간하고, 1862년에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1866년에는 『바다의 노동자Les Travailleurs de la Mer』, 1874년에는 『93년Quatrevingt-treize』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