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평론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기형도와 함께 현대시의 그로테스크 리얼리즘 대표시인으로 일컬어지는 남진우의 네번째 시집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00년 여름에 발간된 『타오르는 책』 이후 6년 만에 나온 이 새 시집에서, 독자들은 참으로 오랜만에 남진우 시의 어두운 빛깔을 만나게 될 것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남진우는 해찰하지 않는다. 그는 성(聖)을 향해 전력으로 진력한다. 지난 25년간 그의 모든 시는 단 한 편의 시였다”라고 이번 시집의 해설을 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시에서 남진우 시인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가 허물어진 곳에서 타자와 만나는 다양한 방식과 메마른 세계에 대한 사유는 이번 시집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소개
시인. 문학평론가.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이. 1960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198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깊은 곳에 그물을 드리우라』, 『죽은 자를 위한 기도』, 『타오르는 책』, 『사랑의 어두운 저편』, 평론집 『신성한 숲』, 『바벨탑의 언어』, 『숲으로 된 성벽』, 『그리고 신은 시인을 창조했다』, 산문집 『올페는 죽을 때 나의 작업은 시라고 하였다』 등이 있고, 『문학 그 높고 깊은_박범신 문학연구』를 함께 썼다. 대한민국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소천비평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모자 이야기 / 꿈 / 여우 이야기 / 저수지의 개들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 겨울잠 / 먼 산 먼 길
종일토록 / 열대야 / 저 석양 / 계단 오르기
들소떼와 춤을 / 버섯들 / 소음 / 어부의 꿈 / 봄의 幻
도서관 유령 / 전갈에 물리다
제2부
낮잠 / 오래된 정원 / 조등 / 달의 물 / 소금별에서의 일박
베니스에서 죽다 / 문밖에서 / 환절기 / 우물 이야기
번개 치는 밤의 기록 / 일식 / 그가 보고 있다 / 오늘도 무사히
오후 세 시의 예감 / 어머니 / 나는 흑색 소설만을 읽는다
생은 다른 곳에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석모도 해변을 거니는 검은 개 한마리 / 눈 내리는 날
겨울 일기 / 그런 날 / 선인장 / 모래알과 마른 풀들 사이 / 겨울아침
제3부
월식 / 金宗三 / 축제는 계속된다 / 오래된 사원 / 앙코르
반얀나무 아래 / 몽생미셸 / 오후 세 시의 추억 / 카타콤
경을 찾아서 / 정거장에서 / 오래전 길을 떠날 때
저녁 산책 / 연가 / 멍키 템플 / 수목한계선 / 독서
해설 | 열세번째 사도의 슬픈 헛것들. 신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