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읽는 CEO
난 평생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길 바랐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우연히 만난 사진 한 장에서 남다른 느낌을 받아본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사진 속 그 곳에 있지 않지만, 사진가의 생각이 느껴진다. 사진은 바로 지금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다. 자신이 본 것을 글이나 그림으로 묘사하던 것에서, 있는 그대로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전부를 담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사진가는 한 장의 사진에 무엇을 담은 것일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단지 눈앞에 펼쳐진 모습 그대로를 찍는 것이 아니다. 대상이 가진 의미와 상황, 본질을 담는 것이다. 소설가 존 스타인벡은 로버트 카파를 추모하며, “(사진에 담긴) 한 아이의 얼굴에서 민중 전체의 공포를 읽을 수 있다”라고 했다. 이처럼 사진가들은 자신의 프레임으로 파악한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 사진을 찍는다. 자신이 기다린 순간, 대상과 교감한 순간, 즉 대상에 대한 통찰의 순간을 담는 것이다.
사진가의 프레임 속에 포착된 인생에 대한 통찰
한 발 더 가까이 대상에 다가서라!
인문, 예술 분야와 자기계발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로 CEO와 비즈니스맨들에게 잔잔한 호응을 받고 있는 21세기북스 ‘읽는 CEO’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인 ‘사진 읽는 CEO(최건수 지음)’는 사진가들의 열정과 상상력이 담긴 50여 장의 사진들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의 기술을 전달한다. 다른 모든 예술들이 그렇듯 사진 또한 인생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의 결과다. 사진평론가이자 사진가인 저자는 사진에 나타난 사진가들의 통찰의 방법을 크게 3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바로 열정과 상상력, 그리고 기본이다.
1부에서는 열정으로 카메라를 든 사진가들의 이야기다. ‘가면 없는 얼굴’을 찍기 위해 500번 이상 셔터를 누른 다이앤 아버스, 자신이 마음에 그리던 것을 찍기 위해 눈보라 속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의 한가운데서 총 대신 카메라를 겨눴던 로버트 카파, 고난에 찌든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한 도로시아 랭. 이들의 열정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의 현장과 함께 인생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열정 속에서 발현된 순간 포착은 다른 어떤 사진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2부에서는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단지 찍는 카메라가 아닌 자신이 통찰한 결과물을 사진으로 재현하거나 재구성한 사진가들이다. 다른 사람의 꿈을 수집해서 찍는 정연두, 완벽한 사진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재현하는 그레고리 크루드슨과 데비 한, 흔한 소재를 선점하여 자신의 브랜드로 만든 배병우. 이들은 사진이 단지 기계적 예술이 아닌 창조와 발견의 예술임을 보여준다.
3부는 통찰의 열쇠를 기본에서 찾고, 사진을 찍는 일련의 기본 과정을 통해 삶을 통찰하는 방법을 담았다. 카메라의 근본인 ‘빛’, 사람의 다양한 관점을 살리는 렌즈, 대상과의 교감을 통해 터득해야 하는 프레임, 사진가의 세상을 창조하는 앵글과 초점, 기회를 읽는 안목을 제시하는 셔터. 이 모든 선택의 과정들을 거치며 사진가는 카메라라는 또 하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기존과는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봐야 할 때도 있다. 때론 아래서 때론 위에서 때론 또렷하게 때론 흐릿하게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같은 사물에 대해 더 깊고 다양한 상상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좋은 사진은 어떤 정해진 방식에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달렸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에 남는 사진을 찍은 사진가들은 한 장의 사진에 자신이 대상에서 포착한 핵심을 구현한다. ‘사진은 단지 기록이 아니라 사진가의 관점이자 해석의 결과물’이라는 로버트 프랭크의 말은 우리가 왜 사진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준다.
*읽는 CEO 기출간본: 그림 읽는 CEO(이명옥 지음), 시 읽는 CEO, 옛시 읽는 CEO(이상 고두현 지음)
‘사진 읽는 CEO’에 등장하는 사진가들의 삶에 대한 통찰이 빛나는 어록
기회는 결코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만족할 만한 순간을 얻기 위해서 몇 시간이든 참을성 있게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는 것이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삶과 죽음이 반반씩이라면 나는 다시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려 사진을 찍겠다
-로버트 카파
전통을 무시하는 것은 아이디어를 순수하게 인식하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만 레이
나는 항상 리얼리티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리얼리티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 것은 마치 물건 꾸러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묻지 않고 물건 꾸러미만 찍는 것과 같다
-듀안 마이클
대상을 미리 정해 놓은 형식에 끼워 맞추게 되면 신선한 시각은 얻을 수 없다
-에드워드 웨스턴
사람을 웃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큰 성공이다. 어려운 일이기에 더 보람을 느낀다
-엘리엇 어윗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