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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없는 사람 - 문학과지성 시인선 397
- 저자
- 심보선 저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출판일
- 2014-07-23
- 등록일
- 2022-04-18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13MB
- 공급사
- 예스이십사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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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등단 14년 만에 묶어 낸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로 대중의 폭넓은 사랑과 문단의 뜨거운 주목을 한몸에 받아온 시인 심보선. 그가 3년 만에 두 번째 발자국을 찍었다. 이번 시집에서 그는 “기쁨과 슬픔 사이의 빈 공간에/딱 들어맞는 단어 하나”를 만들겠노라고 선언한다. 바로 사랑이다. 여기서 시인이 연모하는 대상은 부재하는 연인, ‘문디Mundi’라 불리는 세상이며, 시인은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노동이 아니라 쓸모없는 것을 만드는 이 사랑의 활동에 골몰한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적요한 고독이 아니라 타인의 손을 맞잡는 것임을, 침묵이 아닌 소요와 동반으로 나를 변화시키는 일임을 역설한다.
사랑만큼 기쁨과 슬픔의 야릇한 동시성을 만들어내면서 그 동시성으로 기쁨과 슬픔을 비워버리는 빈 공간이자 빈 활동으로 존재하는 것이 어디있으랴. 하여 그는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노동이 아니라 쓸모 없는 것을 만드는 이 사랑의 활동에 골몰한다. 그 활동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의 적요한 고독이 아니라 추락하는 “너의 손바닥”들임을 시인은 알고 있다. 이 손의 유일한 쓸모는 나를 변화시킨다는 것. 타인의 손을 잡고 세계를 펼치는 이러한 손-잡기가 격정적이면서도 가벼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인의 흰 손, 친구의 거친 손, 혹은 이 한 권의 시집을 잡으면서 우리는 한없이 가난하고 가벼워짐과 동시에 세상의 가장 먼 곳까지 자신의 영혼을 흩뿌릴 수도 있으리라.
저자소개
시인, 사회학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경’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5년 만에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2008)를 출간,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출간된 시집들 『눈 앞에 없는 사람』(2011), 『오늘은 잘 모르겠어』(2017)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공인 예술사회학분야의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문화매개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인문예술잡지 F》의 편집동인으로 활동했다. 예술비평집 『그을린 예술』(2013),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2019) 등을 썼고, 어빙 고프먼의 『수용소』를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들
말들
인중을 긁적거리며
의문들
나의 친애하는 단어들에게
나날들
필요한 것들
좋은 일들
외국인들
The Human of Exclusion
텅 빈 우정
나무로 된 고요함
호시절
도시적 고독에 관한 가설
집
거기 나지막한 돌 하나라도 있다면
낙화
소년 자문자답하다
찬란하지 않은 돌
시초
지금 여기
영혼은 나무와 나무 사이에
심장은 미래를 탄생시킨다
첫 줄
제2부 둘
이 별의 일
Mundi에게
‘나’라는 말
매혹
새
잎사-귀로 듣다
늦잠
잃어버린 선물
별
붉은 산과 토끼에 관한 아버지의 이야기
노스탤지어
이상하게 말하기
무화과 꿈
음력
변신의 시간
속물의 방
그라나다
홀로 여관에서 보내는 하룻밤
체념(體念)
4월
운명의 중력
H. A. 에게 보내는 편지
Stephen Haggard의 죽음
무명작가
연보(年譜)
사랑은 나의 약점
발문| 나의 아름답고 가난한 게니우스, 너는 말이야 ? 진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