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녹두장군》은 부패할 대로 부패한 봉건 조선에 대한 민중의 분노를 하나의 목소리로 모아 새로운 사회로 나가는 발판을 만들었던 혁명가, 전봉준의 삶을 그리고 있다. 지배자들은 그를 비적(匪賊), 역도(逆徒), 반역자라 부르지만 전봉준은 스스로를 항민(恒民), 원민(怨民), 의병(義兵)이라 주장한다.
역사소설 《녹두장군》에는 민초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전라도 사투리의 구수함과, 전라도 방방곳곳의 풍경과 자연이 눈앞에 세밀하게 그리고 있어 작품을 읽는 줄곧 동학혁명의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체험을 하게 된다. 죽창을 든 농민군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이 진솔하게 묻어나고, 그들의 분노와 도탄, 고민에 동조하게 된다. 그들이 살았던 집과 마을도 내 집처럼 정겹고, 험난하고 치열했던 전투의 매순간을 함께하며 희비가 교차한다.
저자소개
1935년 전남 장흥(長興) 출생으로, 전남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65년과 1966년에 『현대문학』에 평론 〈창작과정을 통해 본 손창섭(孫昌涉)〉〈이상서설(李箱序說)〉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으며, 1966년 단편소설 『대리복무』로 재등단한 뒤 소설가로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송기숙은 모교인 전남대에서 30년간 봉직하며 1970년대 이후 유신과 광주학살에 맞서 싸우다 두 번의 구속과 해직의 파란을 겪었다. 70년대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80년대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등을 주도하여 결성하였고, 80년 5 · 18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계엄군의 학살을 목격하고 학생수습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민족의 수난사를 배경으로 민족의 정신적 현실을 에피소드 중심의 연대기형식으로 구성하여 민족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본령을 지켜왔다. 그에게 한국 현대사의 교과서, 참여적 지식인의 표상이라는 찬사가 따라다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저서로는 소설집 『백의민족』, 『도깨비 잔치』, 『재수 없는 금의환향』, 『개는 왜 짖는가』, 『들국화 송이송이』, 장편소설 『자랏골의 비가』, 『암태도』, 『녹두장군』(전12권), 『은내골 기행』, 『오월의 미소』 등이 있다. 제18회 현대문학상, 제9회 만해문학상, 제12회 금호예술상, 제13회 요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 광주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