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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여애반다라 - 문학과지성 시인선 421
- 저자
- 이성복 저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 출판일
- 2014-07-23
- 등록일
- 2022-04-18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13MB
- 공급사
- 예스이십사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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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 입이 없는 것들』이후 십 년 만에, 이성복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래여애반다라』가 출간되었다. 언뜻 불교 용어 같기도 한 이 낯선 제목 '래여애반다라(來如哀反多羅)'는 신라 시대 향가 「풍요, 공덕가」의 한 구절로, 이 여섯 글자 이두는 '오다, 서럽더라'로 풀이된다. 신라 백성들이 불상을 빚기 위해 쉼 없이 흙을 나르면서, 그 공덕으로 세상살이의 고됨과 서러움을 위안하고자 불렀던 노래가, 이번 시집의 들머리에 놓인 "뜻 없고 서러운 길 위의 윷말처럼, 비린내 하나 업ㅄ던 물결"의 맑은 '죽지랑의 못'과 맨 끄트머리에 놓인 "어렵고 막막하던 시절" 바라봄만으로 큰 위안이 되었던 한 그루 '기파랑의 나무'를 각각 입구와 출구로 삼은 "이성복의 풍경"(문학평론가 김현)을 바라보고 드러내는 데 긴요한 열쇠 구실을 한다.
오랫동안 학생들과 함께했던 대학을 뒤로하고, 지난해 이순(耳順)을 맞은 시인은 모두 여든두 편의 시를 여섯 개의 장에 나눠 실은 시집 『래여애반다라』에 자신의 육십 해 인생과 지금껏 발표한 여섯 권 시집의 자취를 고루 담아내려 했다. "이곳에 와서(來), 같아지려 하다가(如), 슬픔을 보고(哀), 맞서 대들다가(反), 많은 일을 겪고(多), 비단처럼 펼쳐지고야 마는 것(羅)"이 바로 우리들 삶임을, 탯줄을 끊고 세상에 나온 누구나 예외 없이 생-사-성-식의 기록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하여 우리는 절망과 서러움으로 점철된 생의 '불가능성'을 거듭 되씹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리고 있노라 말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시종 담담하고 또 허허롭다.
저자소개
경북 상주 출생으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재능을 보여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러 백일장에서 상을 타기도 했다. 경기고교에 입학하여 당시 국어교사였던 시인 김원호를 통해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때 「창작과 비평」에 실린 김수영의 시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1971년 서울대 불문과에 입학하여 문리대 문학회에 가입하여 황지우, 김석희, 정세용, 진형준 등과 친분을 쌓았고 1976년 복학하여 황지우 등과 교내 시화전을 열기도 했다. 1977년 「정든 유곽에서」 등을 『문학과 지성』에 발표, 등단했다. 대구 계명대학 강의 조교로 있으면서 무크지 『우리세대의 문학1』에 동인으로 참가했다.
첫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를 평가하는 말로 “철저히 카프카적이고 철저히 니체적이며 철저히 보들레르적”이었던 시인은 1984년 프랑스에 다녀온 후 사상에 일대 전환이 일어나 김소월과 한용운의 시, 그리고 논어와 주역에 심취했다. 그리고 낸 시집이 동양적 향기가 물씬 풍기는『남해금산』이다. 이 시에는 개인적, 사회적 상처의 원인을 찾아나서는 여정이 정제된 언어로 표현되었다.
시인은 보다 깊고 따뜻하며, 더욱 고통스럽고 아름다운, 뛰어난 시 세계를 새로이 보여준다. 서정적 시편들로써 서사적 구조를 이루고 있는 이 시집에서 그는 우리의 조각난 삶과 서러운 일상의 바닥에 깔린 슬픔의 근원을 명징하게 바라보면서 비극적 서정을 결정적으로 고양시켜 드러낸다. 이 심오한 바라봄-드러냄의 변증은 80년대 우리 시단의 가장 탁월한 성취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때로는 환상소설의 한 장면처럼 납득하기 힘든 상황의 묘사, 이유가 선명하지 않은 절규 등을 담아냈다는 비판도 받았다.
또한 그는 섬세한 감수성을 지녔으며 상상을 초월하는 언어 파괴에 능란하다. 의식의 해체를 통해 역동적 상상력을 발휘, 영상 효과로 처리하는 데도 뛰어나다. 그러나 객관적 현실에 대해 냉소적이라거나 『그 여름의 끝』 이후의 관념성을 비판받기도 했다. 그는 초기 시의 모더니즘 경향에서 벗어나 동양의 형이상의 세계에 심취하였다.
1989년 「네르발 시의 역학적 이해」로 박사학위 논문을 완성하고 1991년 프랑스 파리에 다시 갔다. 다른 삶의 방법에 대한 모색의 일환으로 시인은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와 함께 후기구조주의를 함께 공부했다. 이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테니스. 시인에게 마치 애인과도 같은 테니스는 그에게 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그의 삶을 보다 즐겁게 만들었다. 2007년 「기파랑을 기리는 노래-나무인간 강판권」등으로 제53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인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있다.
목차
Ⅰ
죽지랑을 그리는 노래/정선/입술/구름/식탁/신문/언니들/절취선/강가/구멍/선생 1/선생 2/선생 3
Ⅱ
시에 대한 각서/노래에 대한 각서/눈에 대한 각서/생에 대한 각서/죽음에 대한 각서/이별 없는 세대 1/이별 없는 세대 2/이별 없는 세대 3/이별 없는 세대 4/그림에서 1/ 그림에서 2/조각에서 1/조각에서 2/앉아있는 누드/움직이는 누드
Ⅲ
시창작연습 1/시창작연습 2/시창작연습 3/누군가 내게 쓰다 만 편지/봄밤/비온 뒤/전어/포크레인/사진/뷔히너 문학전집/두 콧구멍 사이/아, 정말 얼마나 무서웠을까
Ⅳ
빛에게/그녀에게/강에게/하늘에게/나의 아름다운 생/나의 아름다운 병운/극지(極地)에서/절개지에서/협수로에서/화장실에서/유원지에서/청도시편 1/청도시편 2/청도시편 3/청도시편 4
Ⅴ
시에 대하여/돌에 대하여/물에 대하여/나무에 대하여/어둠에 대하여/연에 대하여/소멸에 대하여 1/소멸에 대하여 2/남지장사 1/남지장사 2/북지장사 느티나무식당 1/북지장사 느티나무식당 2
Ⅵ
오다, 서럽더라 1/오다, 서럽더라 2/오다, 서럽더라 3/오다, 서럽더라 4/來如哀反多羅 1/來如哀反多羅 2/來如哀反多羅 3/來如哀反多羅 4/來如哀反多羅 5/來如哀反多羅 6/來如哀反多羅 7/來如哀反多羅 8/來如哀反多羅 9/기파랑을 기리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