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불짜리 가슴
콤플렉스로 시작한 회사, 동종 업계 최고가 되다
‘로라’는 C컵 이상의 빅 사이즈 속옷만 판다. 더 구체적으로는 C컵부터 H컵까지의 브라 전문 쇼핑몰이다. 2000년대 초반은 인터넷 쇼핑몰 창업의 광풍이 불던 시기였다. 자고 나면 수십 개의 쇼핑몰이 생겨났고, 다시 자고 나면 그보다 많은 쇼핑몰이 사라졌다. 그 피 비린내 나는 전쟁터에서 자본금 500만원의 쇼핑몰 ‘로라’는 어떻게 살아남았고, 또 어떻게 업계 최장수 쇼핑몰로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여자의 가슴 사이즈는 학창 시절부터 남달랐기에, 늘 콤플렉스에 시달렸고 속옷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국내 브랜드 속옷은 C컵 이상의 브라 디자인에 무심했고, 수입 브랜드는 큰맘 먹고 한 벌 사 입을까 말까 할 만큼 비쌌다. 외국에 가면 디자인과 사이즈가 다양한 속옷을 3~4만원에 사 입을 수 있는데, 국내에는 아직 그 시장이 없었다. 소수이기에 소외되었던 ‘빅 사이즈 여성들’에게 만족할 만한 속옷을 만족할 만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 그것이 바로 두 번의 뼈아픈 실패 끝에서 발견한 그녀만의 블루오션이었다.
‘로라’가 탄생한 이유는 사장이 E컵 가슴녀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예쁘고, 편안하고, 저렴한 빅 사이즈 브라를 구할 수가 없어서 늘 남들이 안 보는 데서 브라를 추스르는 불편을 겪었고, 당연히 큰 가슴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그러다 홍콩 출장길에 처음 입어본 외국 브랜드의 속옷! 가슴이 작아 보이면서도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고, 어깨끈도 쿠션이 있어 아프지 않았다. 그녀가 원하던 브라였다. 그녀 스스로가 ‘빅 사이즈 속옷’이 절실히 필요한 고객이었기에,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그녀는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