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야
나의 상처는 무엇인가? 그토록 상처 입은, 나는 누구인가? 한국문학의 가장 먼 곳에서 온 가장 가까운 이야기2019년 제15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로야』가 나무옆의자에서 출간되었다. 2005년 제정되어 『미실』(김별아), 『아내가 결혼했다』(박현욱), 『스타일』(백영옥), 『보헤미안 랩소디』(정재민), 『저스티스맨』(도선우) 등 화제작을 배출해온 세계문학상이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응모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200여 편의 응모작 중 으뜸으로 뽑힌 대상의 주인공은 밴쿠버에 사는 한국계 캐나다인 다이앤 리(한국 이름 이봉주)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20대 후반 캐나다로 이주하여 스무 해 가까이 살고 있는 그는 생애 처음 써낸 소설 『로야』로 세계문학상 최초의 해외 거주 한인 수상자로 기록되었다. 『로야』는 캐나다 밴쿠버를 배경으로 중산층의 삶을 사는 한국계 캐나다인 여성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오랜 세월 감춰온 자신의 근원적인 상처를 들여다보며 삶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다. 심사위원들은 “한 문장도 건너뛸 수 없게 만드는 치밀한 문장과 심리적 현실을 재현하는 긴장감 있는 서사가 언어예술로서의 소설을 증명해 보이는 작품”이라 평하며 그의 수상이 “한국 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새로운 가능성이 되기를 기대”했다. 모국을 떠나 해외에 정착한 ‘경계인’이라는 그의 정체성은 『로야』에서 “너무나 익숙한 것을 아주 낯설게 만들어버리고, 생소한 삶을 조금도 불편하지 않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능력”(심사위원 방현석)으로 발휘된다. 한국문학의 저변 확대는 이처럼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낯선 것에서 보편적인 것을 읽는 새로운 시선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 터이다. ‘로야’는 소설 속 화자의 딸 이름으로 ‘꿈’이나 ‘이상’을 뜻하는 페르시아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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