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방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등
일본 다이쇼 시대 탐미주의 순수문학 작가들의 추리소설 작품 수록
치명적 유혹에 이끌려‘살인의 방’을 엿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쓴 《살인의 방》은 그의 작품 중 가장 탐정 소설적 요소가 강한 것으로 꼽힌다. 이 추리소설은 주인공 ‘나’에게 친구 소노무라가 전화를 하여‘오늘 밤 모처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질 것이니 같이 보러 가자’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노무라는 부모도, 처자도 없이‘평범한 쾌락에는 이미 싫증이 나서 활동사진과 탐정소설을 탐닉하며 날이면 날마다
이상한 공상만 하며’ 지내는 고독한 재력가다. 어느 날 소노무라는 극장에 갔다가 앞자리에 앉은 세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이상한 광경, 즉 가운데 남자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앉은 두 남녀가 의자 등 뒤로 손을 잡거나 비밀 신호를 주고받는 행동을 오랫동안 반복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두 남녀가 가운데 남자 몰래 주고받은 손등에 손가락으로 쓴 글과 그들이 흘린 종잇조각에 적힌 암호를 해석한 것을 바탕으로 오늘 밤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을 ‘나’에게 들려준다.
‘나’는 친구 소노무라의 이야기를 듣고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유일한 친구로서 친구의 망상을 진정시키려는 마음에 범행 장소로 추측되는 곳까지 동행하게 된다. 그런데 암호를 해석하여 찾아간 장소에서 그들은 미인의 품에 안겨 죽은 남자를 목격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범인들이 그 시체를 약액으로 녹여 없애려 한다는 것을 엿듣게 된다. 시체는 두 달 전에 신문에 실종 기사가 난 귀족으로 보이며, 시체를 사진으로 찍어두려는 것을 보고 변태성욕을 가진 여성이 가담한 범죄임을 추리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소노무라는 살인 현장에서 본 미인 에이코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신변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그녀와 교제하려고 한다. 거듭되는 만류에도 그녀와 교제를 이어가던 소노무라는 결국 그녀의 손에 살해당할 각오를 했다며 ‘나’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마지막을 지켜봐 달라고 부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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