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을 가다
1권에서는
배낭 하나 메고 로마로 떠난 지은이는 관광객들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흥미로운 일화를 담은 유적지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며 역사의 숨결을 들이마신다. 로마제국의 옛 영토를 밟아 유럽의 과거와 현재를 확인하고 정신적 고향 그리스에서 문명의 뿌리를 찾는 지은이의 행보를 책으로 담았다.
책은 단순히 기행의 소감을 기록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신문 사진기자이기도 한 지은이는 직접 찍은 사진들로 현장감을 더하고 역사에 대한 성찰, 인문학적 지식으로 읽는 맛을 풍요롭게 했다. 로마의 유적 위에 가우디와 카잘스, 고흐와 로댕, 그리스 신화의 장면들을 깔아 유럽 문화의 풍부한 지층을 드러내 보인다.
여행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소소한 에피소드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부드럽게 흐르는 지은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은 어느새 현장을 직접 답사하는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2권에서는
중동(레바논ㆍ시리아ㆍ요르단ㆍ리비아)과 지중해(몰타), 북아프리카(튀니지ㆍ이집트) 지역에서 로마제국의 흔적을 찾아다닌 여행의 기록이다. 오늘날 이곳들은 종교적으로는 이슬람이며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낙후되어 있지만 로마시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지은이는 이곳에서 로마의 영광의 역사를 다시금 떠올리는 한편, 이제는 폐허로 남은 흔적에서 문명사의 무상함을 성찰한다.
로마의 유적을 찾아가는 것이 여행의 주요한 목적이었지만, 책은 더욱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어 독서의 재미를 더한다. 요르단에 남아 있는 기독교의 성지와 교회, <성경>의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는가 하면, 나바테안(Nabataean)이 세운 수수께끼의 도시 페트라, 몰타의 전성기를 구가한 요한기사단의 무용담, 고대 이집트의 도시들과 신전 및 피라미드 등이 주요한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다. 로마제국의 역사와 함께 오리엔트 지역의 역사가 이야기의 다양한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오랜 공부와 독서, 현장취재를 통해 로마와 유럽의 역사ㆍ문화ㆍ지리를 섭렵한 지은이는 고대 로마와 관련한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스토리텔러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다. 이 책은 역사뿐 아니라 로마의 정신적 뿌리에 해당하는 그리스 신화(<일리아스> <오디세이아>를 망라하여), 기독교와<성경>, 이집트 신화에 대한 깊은 이해로 수준 높은 인문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다.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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