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전쟁
『표백』,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작가 장강명의 신작 장편소설
“우린 다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에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어.”
2016년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새 얼굴이자 대세로 떠오른 장강명 작가의 장편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 예담에서 출간되었다. ‘표백 세대’라 명명한 젊은 세대의 ‘자살’을 다룬 『표백』, 한국을 탈출해 ‘이민’에서 미래를 찾는 『한국이 싫어서』,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사건을 모티프로 한 『댓글부대』 등으로 지금, 이곳을 기록해온 장강명이 이번에는 북한으로 눈을 돌렸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김씨 왕조 붕괴 이후의 북한을 배경으로 3일간의 사투를 벌이는 근미래 액션 스릴러이다. “우리 시대를 다루는 작품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온 장강명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오늘의 한국 사회와 우리의 적나라한 민낯을 직면하게 만들면서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라는 정체성을 극대화했다.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김씨 왕조 붕괴 이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혼돈으로 가득한 북한 장풍군에 수상한 사내가 등장한다. 얼굴에 칼날 같은 흉터가 있는 이 사내의 이름은 장리철. 이유는 숨긴 채 신천복수대 출신을 찾아 헤매다 남한과 가장 가깝다는 장풍군으로 흘러들게 된다. 한편 북한에 파견될 평화유지군으로, 영어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군대를 두 번 오게 된’ 남한 청년 강민준. 그의 불행은 악명 높은 황해북도 장풍군 희망부대로의 파견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리고 마약수사팀 소속 미셸 롱 대위와 함께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사건 속으로 휘말리는데…….
매 작품마다 한국 사회에 도발적 문제를 제기해온 장강명 작가는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통해 ‘북한 붕괴’라는 민감한 이슈를 다루면서도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내달린다. “지독하게 다크하고 미스터리하면서도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안달 나게” 한다는 우민호 영화감독과 “장강명의 예언은 불길하고도 불편하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나쁜 예언을 엿듣는 건 즐겁고 재미나다.”는 홍석재 영화감독의 말처럼. 그토록 지독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악몽 같은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과연 무엇을 따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문학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바로 이곳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임을 짜릿하게 보여준다.
“‘여기서 승부를 걸어본다’는 생각으로 전력 질주하듯 썼으며 독자들이 긴장감과 속도감을 느끼도록 온 힘을 기울였다”는 작가의 말처럼 독자 역시 『우리의 소원은 전쟁』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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