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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에 질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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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에 질문함

저자
김율도 저
출판사
율도국
출판일
2023-04-08
등록일
2024-04-05
파일포맷
PDF
파일크기
4MB
공급사
예스이십사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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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이노의 가르침은 틀렸다.

오류1

세이노 가라사대.
천상병 시인이 가난했던 이유는 시집이 팔리지도 않는 이 땅에서 시를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틀렸다.

질문 : 천상병 시인은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고문을 당해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통받은 사실을 아는가?

질문 : 천상병 시인은 혹독한 고문으로 치아가 거의 빠졌고 말을 더듬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피해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시밖에 없었던 것을 아는가?

율도샘 가라사대.
천상병 시인이 가난했던 이유는 시집이 팔리지 않는 이 땅에서 시를 썼기 때문이 아니라 예술을 천시하고 탄압하고 예술에 대한 무지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천재를 국가가 박제하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를 비판해야 하는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한국이 이렇게라도 살아가는 이유는 예술가들의 투쟁과 노력으로 되었음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오류2

세이노 가라사대.
류시화 시인이 가난하지 않은 이유는 그는 사람들이 무슨 글을 읽고 싶어 하는지 찾아내 상품화시키는 편집자이며 마케팅 기법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율도샘 가라사대.
그러나 내 고등학교 선배인 류시화 시인은 내가 아는 한 마케팅을 공부하지 않았다.
류시화가 이 글을 읽는다면 이렇게 대답하며 화를 낼 것이다.

“나는 결코 기획하거나 마케팅하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인터뷰에서 류시화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작가이지만 ‘독자’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낀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 우리는 그 저자와 끈끈한 동맹 관계에 돌입한다. 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책은 실패한 것이다. 내게 독자란, ‘글을 나눠 읽는 동지’다. 시집과 번역서를 세상에 내놓을 때 나는 같은 공간대와 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 중에 적어도 천 명은 내 생각과 느낌에 공감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 사랑은 곧 그 공감에서 출발한다. 알베르 카뮈는 “빗속에서 담배를 나눠 피울 때 우리는 동지애를 느낀다”라고 썼지만, 나는 내 글을 읽는 사람을 만날 때 같은 인간 존재로서의 동지애를 느낀다.

이렇게 글의 내용을 조목 조목 반박하며 모순과 독선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분석, 비판 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한다.

세이노는 왜곡한다

왜곡1

세이노 가라사대.
‘99년 한국인의 사망 원인분석’에서도 자살은 교통사고 다음으로 최대 사망 원인이다. 10~30대 중에서 자살자가 많고 건강 상실이 동기가 되어 자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율도샘 가라사대.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이것도 20년이 넘은 자료이다.
어찌하여 그대는 최신 자료를 내놓지 않는가?

세이노는 건강 문제를 자살과 연결시키고 있다. 통계를 다르게 연결하여 주장의 근거를 삼고 있다. 자살은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많이 하는데 여기에 건강이 원인이 아니라며 건강을 잃으면서까지 일하라고 한다.
아프다고 꼭 자살해야 한다는 논리가 맞지 않는다. 아프면 오히려 삶의 의욕이 충만하다.
오히려 몸이 아프다고 여기저기서 신호를 보내면 쉬라는 신호다. 이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일하면 중병에 걸리거나 과로사한다.
여기서는 자살 통계를 보지 말고 질병 사망자나 과로사 통계를 봐야 한다.
2017~2021년 과로사 노동자는 2,503명으로 1년에 500명 정도 사망한다. 산재사고 사망자의 60%가 과로사이다. 택배 노동자나 플랫폼 노동자는 통계에도 안 잡히니 더 많을 것이다.
(노컷뉴스 2022-07-15일. 조태임, 선정수 기자 대담)

고학력은 부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되는가?

왜곡2
세이노 가라사대.
미국 전체 대졸자 중 21%는 고졸자보다 평균 수입이 적다.

율도샘 가라사대.
미국의 사례는 한국 사회에 맞지 않는다. 미국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우리도 그렇게 되면 좋겠는데 기득권자들이 절대 그렇게 만들 리가 없다. 그들은 변화하면 죽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이노는 독선적이다

독선1
세이노 가라사대.
한국에서도 경제적 시간적 투자 측면에서 대학을 안 가는 것이 더 좋다.

율도샘 가라사대.
‘대학 무용론’을 말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대학이 학력 사회를 조장하는 주동자라고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하면 그런 제도에서 교육을 받은 지배층들이 타성에 젖어, 혹은 이해관계에 의해, 정치권의 결탁으로 카르텔이 조성된 것이다. 그것을 비판해야 한다.

그렇다고 취직이 목적이라면 대학원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되었다. 우리도 미국 같은 사회를 먼저 만들고 나면 아무리 대학 가라고 해도 가지 않는다. 공부하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닌데 취업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면 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내용 외에 기타 오류, 왜곡, 독선적인 내용이 너무 많다.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우연이었다.
<책 쓰기> 관련 책을 쓰려고 베스트셀러 관련 분석을 하던 중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 1위에 있어 읽어보았다.
이 책의 서문부터 읽어가면서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호의적으로 짧게 쓰고 끝내려 했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옛날 스타일이고 사실의 오류, 왜곡, 보편성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강하게 종교 설교하듯이 강요하는 느낌이었다.
뭐지?
거부감과 반발심이 암반수 터지듯 터졌다. 나도 그 시절을 살았지만 지금 시대와는 다른 옛날 방식과 사고라 시대에 맞지 않아 요즘 세대들이 읽으면 위험할 것 같았다.
또 읽으면서 질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유대인이 질문법으로 교육한다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생각을 물어보는 소통이 필요할 것 같아 질문 형식으로 했다.

책이라고 모두 좋은 책은 아니다.
몸에는 안 좋은데 매운 책, 죽음에 이르게 하는 독한 책,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책이 있다.
매운 글을 읽을 때는 짜릿한 쾌감이 있다. 하지만 몸에 좋은지는 다른 문제다. 매운 음식이 반드시 몸에 좋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독한 음식을 먹으면 중화시켜 주는 물이나 다른 음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왜곡된 부분은 풀어주고 빠르게 달리는 저돌적인 부분은 브레이크가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한 편 두 편 쓰다 보니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세이노의 가르침> 현상을 분석한다

왜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 1위일까?

첫째, 한국인은 강하게 채찍질해 줄 사람을 기다린다. 내용과 상관없이 거칠고 강하게 말하는 카리스마에 끌린다.
나태한 자신에게 스스로 욕을 하고 밀어붙이지 못하니 타의에 의해서 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니 타율적으로 강한 자극이 필요한 것이다.
욕을 들으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을 변태라고 하나?
변태가 많은 한국. 막혀있고 답답하고 짜증나니 변태가 많은 것이다.
여기서 변태(變態)란 변형된 형태라는 뜻이다.

둘째, 사람들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싱거운 것보다는 맵고, 짜고, 달고, 신 것을 좋아한다. 매운 것에 중독되면 더 매운 것을 찾는다.
엽기떡볶이를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내가 가르치던 학생과 같이 먹었다. 나는 하나만 먹었는데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리고 혀가 얼얼해서 더 이상 먹지 못하고 물을 들이켜고 밖에 나가 바람을 쐬어야 했는데 그 아이는 맛있다면 계속 먹었다.
딸이 하도 마라탕, 마라탕 하길래 한 번 먹어봤다. 역시 매운 음식인데 묘하게 기분 나쁜 매운맛이다. 혀을 마비시키는 매운맛이고 기름기가 있어서 먹고 나서 개운하지 않다.
그나마 신라면이 입맛에 맞는데 먹고 나면 또 후회한다.

70~80년대는 시대 자체가 자극이 강했던 시대라 자극이 강한 음식보다는 정신을 잃게 만드는 술이 필요했던 시대였고 민주화가 된 지금은 느슨해져서 강한 자극의 음식이 잘 팔린다.
책도 부드럽게 전달하는 것보다 강하게 채찍질하고 마조히스트처럼 맞으며 고통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것이 반응이 있다.

욕이 많고 거칠게 몰아붙이는데도 그것에 매력을 느낀다.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마치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사이비 종교에 많은 사람이 끌리는 것과 같은 이유다. 말로 안 되는 내용에 집단 최면에 빠져 메시아로 받드는 것과 같다. 이것을 노예근성이라고 하는데, 아니라고 우기고 싶겠지.
군사 정권 시절에는 강한 통제로 자유를 갈망했으나 한 편으로 그 시절에도 그것에 이끌리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도 한국 인구의 절반은 과거를 그리워하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박정희도 18년간 정권을 유지했고 민중에 의해 내려진 게 아니라 부하에 의해 죽었다.

세째, 저자가 1,000억대 부자라고 하니 부자 앞에서 작아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부자 앞에서는 꼼짝 못 하는 심리가 있다.
심한 말을 해도 부자가 하는 말이니까 들어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부자의 말이 모두 진리는 아니다. 그는 이미 부자가 되었고 부자의 논리로 말하고 있기에 부자 입장에서 볼 때 아직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은 그의 발 밑에 있는 머슴과도 같은 존재이다.
돈의 힘은 강력하다. 만약 돈이 없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한다면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넷째, 베스트셀러 1위이니 호기심에 사서 읽는다.
이런 책이 있는지 몰랐다가 베스트셀러 1위가 되니 눈에 띄게 되고 여기저기서 소개하고 화제가 되니 한 번 사서 읽는 케이스다
전문적인 용어로 밴드웨건 효과이다.
서부 개척 시대에 역마차 밴드왜건이 악대를 선두에 놓고 요란한 음악을 연주하여 사람들을 모았는데 이렇게 요란한 화제가 되면 사람들이 더 몰리는 현상이다.

다섯째, 책값이 싸니까 산다.
책값이 기존 책값의 절반이고 두께는 기존 책의 2배이다. 평범함을 벗어났다. 남보다 많은 것을 주라는 이 책에 소개된 장사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했다.
베개로 사용할지언정 두꺼우니 일단 사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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