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치지 않는 비
가족해체의 시대에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사는 어느 불량 가족의 기구한 사연을 풀어낸 『불량 가족 레시피』, 개성 넘치는 세 소년의 모험을 굵은 붓질로 그린 『검은 개들의 왕』에 이은 문학동네청소년 문학상 제3회 수상작, 『그치지 않는 비』가 출간되었다. 주인공 '나'의 비밀스러운 여행과 그 여행길에서 만난 이들과의 심포니는 단단한 문장을 바탕으로 깊고 아름다운 선율이 되어 읽는 이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어."라고 말하는 소년이 한 곳에 정박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길 위에서, 우리는 어렴풋이 그의 과거를, 그가 떠나게 된 이유를 그려본다. 소년이 마음 깊숙한 동굴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절박한 발걸음을 떼어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안달하지 않는 소년의 느릿한 발걸음은 한편 심심한듯 보이지만, 계속해서 독자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끊나지 않을 것만 같은 사유의 길 마지막에 드러나는 주인공의 비밀은, 위로의 언어가 되어 마음 속 깊숙한 곳까지 흘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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