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
바닥까지 가라앉았던 마음이 순식간에 목 끝까지 튀어 오르고,눈이 멀 정도로 눈부신 빛이 켜진 것만 같은 순간,시각과 언어 너머로 도달할 수 있는 데까지 걸어가는 두 존재의 공명언어와 시각에 의존한 오늘날의 사랑에서 어쩐지 소외되어 있는 보니. 가까운 친구도, 편한 식구도 없이, 이따금 식물에게 제 이야기를 털어놓는 그는, 보통의 관점에서 확실히 외로운 존재다. 고요한 밤, 그런 그에게 생소한 존재의 진동이 찾아온다. 찬장 위의 컵이 흔들리고, 창문은 요란하게 덜컹거리며, 깨질 것은 모두 깨진다. 다른 두 존재의 공명, 그 격렬한 감정과 환희의 거센 파도 속으로 보니는 망설이지도 않고 걸어 들어간다. 『머드』는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두려운 속에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기분으로 보니의 여정에 동행하게 되는 신비로운 에너지가 가득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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