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마! 교직 생활
교직은 비슷한 성장 과정을 거친,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모였을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생각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현미경으로 본다면 그 세계는 엄청 다르다. 그래도 그냥 보면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다. 서울 서이초 사건으로 분노한 교사들의 여의도 집회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일사불란했다. 비슷한 사고와 행동 방식을 공유한 사람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다. 그러나 여기서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
교직 사회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교사들은 대처 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사법적인 문제가 예상되는 부분에서 그렇다. ‘누군가 어련히 알아서 처리해 주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다들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현실에서 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런 기대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이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기중심적 사고다. 성탄절은 언제나 겨울이어야 한다는 생각과 다르지 않다.
문제가 생기면 믿었던 동료나, 특히 관리자는 내 편이 아닐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들이 나빠서가 아니다. 그런 특별한 상황에서는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있는 비 오는 날씨가 아니라, 터널 저편의 맑은 날씨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 처지를 알고 싶어 하지 않거나 잘 모른다. 비를 맞기 위해 일부러 내가 있는 곳에 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 대부분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현상을 이기주의라고 생각하면 나만 원망이 쌓이고 화병이 생긴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 침착해진다. 교장이나 교감, 동료 교사가 나를 이해했어도, 그들의 행동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따라서 그들이 ‘알아서 이해하고 행동해 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부터 버려야 한다. 내가 모두 처리해야 한다. 침착해야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분노하고 싶은 본능을 다스려야 한다.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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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 학생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여러 상황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 k*****e | 2024-11-11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