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
〈점포개발 편〉
자영업 창업자 중 약 8%만이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어렵게 시작한 카페창업이 한 순간의 어이 없는 실수로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독자들을 위한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카페 창업 엑기스만 추려내려다 보니, 어느새 흰머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 글이 예비창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 정도야 충분히 감수할 수 있습니다.
점포개발 과정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내가 평소에 즐겨 찾던 카페와 나의 창업 현실을 혼동하는 것입니다. 카페는 입지와 상권이 가장 중요한데, 내가 가진 창업비용은 그리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대부분의 경우) 평소에 자주 다니던 역세권의 대형 카페와는 상황 자체가 다릅니다. 그러므로 절대 그런 카페를 모델로 삼아 점포개발을 해선 안 되고, 나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설계를 해야 합니다.
〈메뉴개발 편〉
메뉴 개발은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셀 수 없이 많은 레시피들이 무료로 배포돼 있습니다. 학원에서도 메뉴를 가르쳐주고, 카페에서 파트타이머로 근무라도 한 번 하면 거의 모든 메뉴의 레시피는 손쉽게 얻을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에게는 메뉴 제조를 안 맡기는 매장들이 있으니까요) 국내외 유수 브랜드 모두 매 시즌마다 창의적인 메뉴들을 많이 출시하니, 큰 돈 들이지 않아도 약간의 센스만 있다면 대략적인 메뉴 구성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메뉴 개발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위의 방식대로 메뉴 ‘개발’이 아닌 ‘카피’를 해 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카페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수많은 카페들 중에 내가 왜 너희 가게를 가야만 하는가?’라는 고객의 질문에 ‘이 음료 때문입니다!’라고 답할 수 있는 자랑할 만한 메뉴 하나쯤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사업은 흥하는 날이 있으면 쇠하는 날도 있습니다. 고객은 늘 새로운 것에 열광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 가지 메뉴로 대를 이어 장사하는 식당들도 있지만, 카페는 유행의 첨단에 있는 업종이기 때문에, 대표메뉴 한 가지로 5년이고 10년이고 장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고객의 취향과 트렌드를 읽는 눈을 키워 잘 나가는 메뉴를 강화시키고, 잘 나가지 않는 메뉴는 정리해 나가야 하죠.
그래서 당신이 카페창업을 고려한다면, 당신만의 메뉴를 생각하고,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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