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부끄러운 바보'들이 '살아서' 바치는 통한의 헌사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각계각층에서 추모의 물결이 전국을 휩쓸었다. 이 책은 서거 이후 '경향신문' '민중의 소리'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등의 일간지 및 월간 『말』, 그리고 각종 블로그에 발표된 글들 가운데 고인의 진면목을 밝히고 뜻을 잘 드러낸 글을 추려 모아 편집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모집'이다.
슬픔이 벼락처럼 내리치고 산처럼 덮어오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참사람 노무현!
박노해 시인의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서시로 시작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어버이날을 맞이해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고인과 늘 함께했던 청와대 참모진들의 애석한 마음을 읊은 시와 추모사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이 고인의 뜻을 어떻게 성찰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오롯이 전달하는 글들로 꾸몄다. 또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분들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탈하면서도 인간적 면을 느낄 수 있고, 《고시계》에 기고한 사법고시 합격 수기를 통해서는 권양숙 여사와 만나 결혼한 일화 등 청년 시절 고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참고로 이 책에 실린 고 노무현 대통령의 글은 유족 측의 허락을 받고 게재했음을 아울러 밝힌다.
저자소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련의 구조기호론적 미학」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언어 구조주의 이론을 공부했다. 독일 유학을 떠나기 전 국내에 있을 때에는 진보적 문화운동 단체였던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의 간부로 활동했다.
1998년 4월부터 『인물과 사상』 시리즈에 '극우 멘탈리티 연구'를 연재했다. 귀국한 뒤 그는 지식인의 세계에서나마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과 논쟁의 문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며, 그에 대한 비판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변화된 상황 속에서 좌파의 새로운 실천적 지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 중앙대학교 문과대학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로 재직 하였다.
그를 대중적 논객으로 만든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박정희를 미화한 책을 패러디한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글은 ‘박정희 숭배’를 열성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과 작가 이인화씨, 근거 없는 ‘주사파’ 발언으로 숱한 송사와 말썽을 빚어온 박홍 전 서강대 총장,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를 옹호한 작품 〈선택〉으로 논란을 낳은 작가 이문열씨 등에 대한 직격탄이다. 탄탄한 논리, 정확한 근거, 조롱과 비아냥, 풍자를 뒤섞은 경쾌하면서도 신랄한 그의 문장은 '진중권식 글쓰기'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
사회비판적 논객으로서가 아닌 미학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주는 책은 바로,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미학오디세이』이다. 이 책은 ‘미’와 ‘예술’의 세계라는 새로운 시공간을 선물한 귀중한 교양서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대를 바꿔가면서 꾸준하게 여러 세대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이 책은 근육질의 기계 생산에서 이미지와 컨텐츠의 창조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를 빛낸 100권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책에는 벤야민에서 하이데거, 아도르노, 푸코, 들뢰즈 등의 사상가들이 등장하여 탈근대의 관점에서 바라본 새로운 미학을 이야기한다.
이를 이어가는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는 “과연 예술은 진리의 신전(하이데거)인가? 오늘날 예술은 왜 이리도 난해해졌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탈근대 미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철학자 8명을 골라 그들을 통해 탈근대 미학의 주요 특징을 살핀다. 근대 미학과 탈근대 미학을 반복적으로 대비하면서, 패러다임의 변화의 핵심을 포착하고 탈근대 미학의 요체가 숭고와 시뮬라크르임을 밝힌다. 차갑고 짧은 문장이 덜쩍지근한 포스트모던을 새롭게 보도록 만든다.
삶의 시원 '에로스'를 탐색한 성의 미학을 거쳐 삶을 자연으로 되돌리는 '타나토스'로 이어지는 죽음의 미학을 다룬 『춤추는 죽음』은 렘브란트, 로댕 뭉크, 고야 서양미술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긴 천재 화가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본다. 삶의 유한성을 명상할 줄 아는 예술가들은 죽음에 대한 실존주의적 공포를 창작을 통해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말한다.
이런 저작을 통해 보여지는 그의 인문적, 미학적 사유는 비트겐슈타인의 인식 틀과 벤야민에게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그는 개략적으로 철학사를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탈근대의 사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밝혀내는 글쓰기를 계획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철학사를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것, 탈근대의 사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밝히는 것, 철학.미학.윤리학의 근원적 통일성을 되살려 새로운 미적 에토스를 만드는 것, 예술성과 합리성으로 즐겁게 제 존재를 만드는 것 등이다.
저서로는 『미학 오딧세이』『춤추는 죽음』『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천천히 그림읽기』『시칠리아의 암소』『페니스 파시즘』『폭력과 상스러움』『앙겔루스 노부스』『레퀴엠』『빨간 바이러스』『조이한·진중권의 천천히 그림 읽기』『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춤추는 죽음』『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첩첩상식』『호모 코레아니쿠스』『한국인 들여다보기』『서양미술사』『이론과 이론기계』『컴퓨터 예술의 탄생』『진중권의 이매진 Imagine』『미디어아트』등의 공저서와 여러 권의 번역서가 있다.
목차
서시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 - 박노해
대통령의 편지 어버이날에 - 노무현
추모가 '바보연가' 이야기 - 윤민석
여는 글 슬픔을 넘어 성찰과 실천으로 - 정운현
제1장 죽어서 영원히 심장에 남은 사람
넥타이를 고르며 - 유시민
님을 보내며 - 유시민
대통령의 외로웠던 봄 - 윤태영
들찔레꽃 당신, 어려운 길만 골라 갔지요 - 도종환
나는 그를 남자로 좋아했다 - 김어준
당신은 ‘노무현’만큼 살 자신이 있는가 - 김평호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 정희준
법견, 법살 그리고 자기응징 - 홍윤기
성찰 없는 권력의 가학성 - 홍세화
‘바보 노무현’을 추모하고, ‘살인검’을 추궁한다 - 조국
노무현 대통령 각하, 천국에서 평안하십시오 - 박동천
죽은 지도자의 사회 - 주경복
사지로 내몬 ‘빨대 검찰’과 언론 - 진중권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그의 유지 - 박지웅
노무현 대통령과 백검 김구 선생 - 정운현
제2장 꽃이 진들 그가 잊힐리야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 - 이광재
당신의 참말 - 유용주
바보 노무현 - 김주대
삼가 고인의 유서를 읽는다 - 황현산
지붕 낮은 집을 원한 대통령 - 정기용
우리는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인을 잃었다 - 박원순
노 대통령과의 ‘작은’ 인연 - 김삼웅
외교 대통령, 노무현을 기리며 - 문정인
‘무대 앞’과 ‘무대 뒤’의 말이 다르지 않은 분 - 김상철
새 아침은 죽음의 묘지 위에서 열린다 - 이도흠
덕수궁 돌담길의 초혼 - 이대근
어리석다, 향불이 곧 촛불인데… - 김종배
한 사람만이 울 수 있다 - 방현석
'상록수'를 들으며 - 김작가
조금 더 뻔뻔했으면… 바보 노무현 - 김보경
비주류 노무현과 닥터 노구치 - 위창남
제3장 노무현, 그 뜨거운 삶의 기록
우리가 당신을 버렸습니다 - 백무산
‘63부작 드라마’, 노무현의 파란만장한 생애 - 배혜정
노무현 민주화운동 보고서_부림에서 현대중공업까지 - 정재현
과정도 하나의 작업이었다_노무현의 사법고시 합격 수기 - 노무현
편집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