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분노 -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07
전 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영어영문학 전공)가 자신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서숙 교수의 영미소설 특강〉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 『소음과 분노The Sound and the Furys』 강의를 담고 있다. 『소음과 분노』(1929)는 남북전쟁 이후 미국 남부의 한 명문가의 몰락을 통해 전통적인 가치와 기존 질서의 붕괴를 그린 작품으로, 무엇보다 서술의 연속성을 거부하고 ‘의식의 흐름’ 기법 등을 통해 새로운 소설 유형을 구축한 모더니즘 소설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소설이다.
구남부의 전통적 가치를 대변하는 지식인 장남 퀜틴, 맑은 영혼을 간직한 백치 벤지, 피해의식과 분노에 병든 제이슨, 이 형제의 중심에 있던 여형제 캐디의 조숙함과 일탈, 그리고 그녀의 딸 퀜틴의 방종과 타락이 화자의 시점과 의식에 따라 혼돈스럽게 펼쳐지는 가운데 저자는 그들의 이야기 이면의 숨은 뜻과 작가의 의도들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설명해내고 있다. 특히 허무와 분노로 몰락한 이 콤슨 가문의 인물들 옆에서 묵묵히 자기 일에 매진하는 흑인 보모 딜지의 모습에 주목하여 포크너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희생과 사랑과 생명의 연대의식을 강조하여 설명하는 것이 흥미롭다. 이 강의록은 독자들에게 난해하고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이 소설을 보다 명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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