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세상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운 하늘길, '차마고도'가 전하는 황톳빛 이야기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티베트는 최근 개통한 칭장철로나 비행기로 손쉽게 들어가 만나는 관광지가 아니다. 대다수 사람은 들어본 적도 없는, 고대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를 따라 만나는 비밀스러운 땅을, 그 안에서 만나 풍경과 사람들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옛 차마고도의 흔적을 전해주고 있다.
실크로드보다 오래된 고대의 비밀스러운 무역로
수 천 년 전부터 두 개의 길이 중국 대륙과 유럽을 이어왔다. 하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국의 서북쪽을 잇는 실크로드이며, 또 하나는 중국 서남부 윈난, 쓰촨에서 티베트 동남부를 지나 네팔과 인도, 유럽까지 이어지는 길, 바로 차마고도이다.
현재 실크로도는 무역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차마고도는 지금까지 옌징을 중심으로 교역로서의 명맥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다. 티베트에 남은 차마고도의 흔적으로는 군데군데 남은 교역로 옛길과 옌징의 다랑이 염전 그리고 이곳을 무대로 근근이 활동하는 마방이 가장 확실한 근거이다.
여행이라기보다는 탐험이 더 어울리는 길, 차마고도
차마고도는 단순한 무역로에 그치지 않았다. 차를 운반하고 물물을 교환하면서 이민족의 문화와 종교가 조금씩 옮겨지고 뒤섞이고 어우러지게 되었으니, 그것은 무역로면서 문명통로였고 가혹한 말의 길이자 힘겨운 삶의 길이었다.
쿤밍에서 저자는 중띠엔까지 645km를 비행기로 날아가 거기서부터 육로를 통해 차마고도를 따라갔다. 정확히는 중띠엔과 라싸를 잇는 진장공로 노선을 따라간 것인데, 이 길은 옛 차마고도 노선을 바탕으로 한 현대판 차마도로나 다름없다. 옛 차마고도의 여러 갈래에서 차마대로에 속하는 이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역로이자 가장 위험한 문명통로였고 현재까지도 티베트에서 가장 은밀하고 험난한 하늘길로 손꼽힌다.
라싸까지 총연장 1,740km에 이르는 이 길은 해발 3,000~5,000m의 경사를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며 가파른 산굽이와 벼랑을 내내 거칠고 어지럽게 사행한다. 어떤 곳은 100km를 가도록 마을이 보이지 않고 어떤 곳은 반나절 이상 산자락만 오르내린다. 사실 여행이라기보다 탐험이 더 어울리는 길이 바로 이곳이다.
번호 | 별점 | 한줄평 | 작성자 | 작성일 | 추천수 |
---|---|---|---|---|---|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