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소녀 같은 어머니와 40대 결혼 못한 늙은 아들의 동거 생활은 어떨까? 두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며, 꿈꾸며, 사랑할까?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를 즐겨 부르고, 매일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밤하늘을 보며 눈물 짓는 소녀 같은 어머니.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퇴근한 아들을 위해 두 눈을 부비며 밥상을 차리고, 한정식 집보다 많은 반찬의 도시락을 싸주면서도 국물 없는 한 끼에 미안해하는 변함없는 어머니의 사랑… 그리고 이제는 오랜 세월 묵혀두어야만 했던 어머니의 아픔에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나이가 된 늙은 아들이 써내려가는 이야기.
마치 13년차 권태기 부부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자母子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다가도, 소소하게 건네는 말 한 마디에 울컥 가슴이 먹먹해지는 각각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는 어느새 누구의 가슴에나 살고 있는 ‘어머니’라는 이름에게로 가 닿는다. 가족의 아픔과 눈물, 그리고 그것을 딛고 피어난 감동이 ‘어머니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을 잊고 사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모자를 바라보는 오랜 지기 유별남 작가의 따듯한 시선이 담긴 사진 작품들은 이야기의 한 조각이 되어 감동을 더해준다.
저자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머니의 마음으로 자식의 마음으로 함께 물든다는 것
1부. 가끔, 말순 씨는 나를 남편으로 착각한다 나는 아버지를 연기했다 추억을 남기고 간 사람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듣다 그녀도 한때는 꽃이었다 짜장면에 한 맺힌 날 늙은 소녀의 날 한쪽 눈이 실수로 울지라도 그 된장독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라일락꽃 독살 미수사건 소주 두 병짜리 날 그녀는 아직도 소녀일까 꽃보다 말순 씨 0퍼센트의 사랑 말순 씨는 날 남편으로 착각한다 이상한 술집 마음이 기억하는 한 참기름만은 아니되오 그날의 시린 발은 무사할까 마음 열고 사랑을 해봐 작두를 대령하라 봄처녀 제 오시네 사랑이란 등대가 되는 것
2부. 나에게 아내는 오지 않는다 가스레인지 위의 반성문 축제의 의미 치명적 음식 말순 씨,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꿈꾸는 숲속의 소녀 살과의 전쟁 꽈배기는 다이아몬드보다 세다 가슴이 비뚤어졌다 늙은 어린이날 한라산은 오르는 게 아니라 마시는 것 캔디가 울었다 칼로 물 베기 메트로 도난 사건 보쌈가방 나에게 아내는 오지 않는다 꽃마차는 어디로 명절은 전쟁이다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말 한마디 진정한 위로 만날 술이야 희미해져 가는 시어머니의 꿈 김밥꽃 시래기 갤러리 그녀는 양말도둑 중독은 그리움을 낳는다 겨울잠 자는 곰탱이 술주정 말순 씨 코는 못 속여 술 먹은 내 마음속 한마디는 옹알이 몰라, 알 수가 없어
3부. 당신이 있어 삶이 향기롭다 우리 집엔 선녀가 산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 꼬마 의자 네 개의 의미 초등학교 6년산 신붓감 구하기 나가요 일주일 후 나는 인간이 된다 그리움이 붉은 꽃을 피웠다 붙박이 사랑 나는 정글에 산다 산삼 한 뿌리 먹고 가세요 그녀는 매일 탑을 쌓는다 청국장 냄새를 휘날리며 사랑이었다 안타까운 마음뿐 절 떡은 괜찮아 ‘노숙자’와 ‘실업자’는 한 끗발 차 부시우먼과는 못 살아 내가 회사에서 잘리면 그녀는 가장이 된다 사업하느니 그냥 놀아 소설가 말순 씨 행복한 술상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약은 항상 2인분 기네스 맥주와 숙성된 콜라 말보로를 입에 문 서부의 쌍권총 말순 씨가 술병 났다 사람 속을 아는 여자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적과의 아침식사 보석 같은 사람 말순 씨는 상상 영양실조 중 적과의 먹방 휴가 한 지붕 두 가족 행복을 주는 도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