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어머니를 그리며
꽃을 그리며...”
『호미』는 만인이 그리워하는 작가 박완서가 2011년 향년 80세로 삶을 마무리하기까지 마지막 13년을 보냈던 ‘아치울 노란집’에서의 삶과 지혜를 담은 스테디셀러 산문집이다. 초판이 출간된 지 7년이 지난 2014년의 시점에서 새롭게 개정판으로 나온 『호미』는 그의 맏딸 호원숙이 어머니가 일구던 노란집 마당 정원을 직접 일구며 틈틈이 그려낸 40여 컷의 식물 일러스트를 수록하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1년이 지나 봄을 맞이하였을 때 “어머니의 부재를 어쩌지 못해 그리움으로 그렸던 작은 그림들”인 이 식물화는 전문 화가의 화필과 차별화된 자연스러운 힘과 진솔함을 그 자체로 드러내고 있다. 어머니의 호미가 일군 글밭에 꽃을 심은 것이다.
『호미』에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은 호원숙의 식물화는 물론 애초에 책에 수록하기 위해 그려진 것은 아니었다. 그의 식물화는 전문 화가의 기교와 스타일 대신, 기술적으로 흉내 낼 수 없는 ‘진심의 삶과 사랑’을 담고 있으며 따라서 박완서가 『호미』에 글로 표현한 일상과 지혜에 더없이 잘 어우러진다. 이로써 개정판 『호미』는 두 세대가 함께 가꿔낸 아름다운 텍스트로서 그들의 삶을 닮은 향기로움을 내뿜으며 다시 독자들을 맞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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