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 같은 해후!
김수영ㆍ안도현ㆍ신경림부터 보들레르ㆍ네루다ㆍ브레히트까지. 저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하는 시들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만나볼 수 있다. 진심으로 시를 읽어본 적은 언제인가.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지나면서 우리는 시를 볼 때 이리저리 분해하고 분석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시를 그대로 읽고 감상하고 느끼기에 우리의 이런 태도는 '순수한 감상'을 방해하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에서 저자는 평론가들처럼 '시에 담긴 시인의 은밀한 의도'를 알아내거나 '시를 학문적으로 분석해 평가'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대신에 철학의 눈으로 시를 새롭게 읽어보라고 권한다. 철학이론을 도구 삼아 작품을 해석함으로써 드러나는 삶의 지표와 방향성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텍스트 앞에서의 자기-이해', '텍스트를 통한 자기발전 가능성'을 이루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는 오래전 교과서 속에서 이리저리 분해되어 제맛을 알기 어려웠던 시, 힘들고 팍팍한 삶의 무게에 치어 제대로 한번 들여다보지 못했던 시들의 참맛을 알게 해줄 것이다. 말라버린 감성을, 무뎌진 이성을 일깨울 최고의 책이다.
목차
1장 시는 베아트리스에게 무슨 짓을 했나 _ 시란 무엇인가
과일의 달콤한 맛을! 떨어지는 낙엽 소리를!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메타포는 힘이 세다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 먹는다고요
와서 보라, 거리의 피를
봄날, 서점에서 시집을 안 사면 뭘 사나요?
2장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_ 연애의 기술
우리는 연애할 수 있을까
나는 미친 회오리바람이 되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벼락처럼 왔다가 정전처럼 끊겨지고
각자 화분에서 살아가지만 햇빛을 함께 맞는다는 것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3장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_ 사랑의 기술
한눈에 반하고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돈 후안과 샤토브리앙의 비밀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판단하거나, 사랑하거나
4장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_ 외로워야 사람이다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
물러서라! 나의 외로움은 장전되어 있다
손들엇 탕탕!
젊은이여 기침을 하자
5장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1) _ 자기 사랑법
어쩌자고 젖은 빨래는 마르지 않는지
불안을 강요받는 사람들
죽음에 이르는 병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죽음을 향해 미리 달려가 보라
6장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2) _ 자기 사랑법
영토 없는 국왕의 공중누각
‘안은 내’가 ‘안긴 나’를 만든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7장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_ 소비사회에서 행복 가꾸기
백화점 왕국의 비밀
VOGUE야 넌 잡지가 아냐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늑대의 칼날 핥기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겠다
8장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_ 위험사회에서 살아가기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오감도(烏瞰圖), 까마귀가 내려다본 불길한 세상
프로메테우스적 인간의 영광과 비극
조금만 경계를 늦춰도 재앙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시를 읽고 분노하자
9장 시가 나를 찾아왔어 _ 시인이란 누구인가
어느 거리에선가 날 부르고 있었지
가방을 든 남자
언어가 말한다
이제 내 말은 내 말이 아니다
시 짓기는 몸으로 하는 것이다
시인들이여!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