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유골
1137년 잉글랜드의 한 수도원. 피와 화염으로 얼룩진 성지(聖地)의 전쟁터에서 젊은 나날을 보낸 전직 십자군 출신의 수도사 캐드펠은 이곳에서 평화로운 노년을 보낸다. 그러나 잿빛 담으로 둘러싸인 이 성스러운 공간에도 세속의 온갖 욕망과 야심과 권모술수는 횡행하는 법. 영광스러운 시루즈베리 수도원의 영예를 위해 웨일스의 궁벽한 마을로 성녀의 유골을 찾아나서는 날, 일행을 맞는 웨일스 토박이들의 은밀한 검은 눈에는 수세기를 이어온 평온한 삶의 뿌리를 일순 뒤흔들어버린 이방인들에 대한 말없는 적의가 넘쳐흐르는데...... 풀밭에 널브러진 시체의 늑골를 꿰뚫고 하늘을 향해 도전하듯 꼿꼿이 선 화살은 과연 성녀의 복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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